농산물공판장 안 과일가게, 정말 더 신선할까?|경매시간에 가보고 알게 된 차이


농산물도매시장이나 공판장에서 과일을 사는 일이 저에게 처음은 아닙니다. 부산에서 생활할 때도 가끔 농산물도매시장 안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구입했습니다. 당시에는 도매시장에 가면 비교적 신선한 과일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사 먹었던 과일도 대체로 신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가까운 농산물공판장을 이용하게 됐을 때도 자연스럽게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공판장 안 과일가게에서 파는 과일이라면 대부분 최근에 경매된 신선한 과일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이용하면서 공판장 안 과일가게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그날 막 경매된 과일은 꼭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공판장 안 과일가게, 제가 했던 착각

평일에는 주로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공판장을 찾았습니다. 과일가게에 진열된 과일을 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는 방식은 마트나 일반 과일가게를 이용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공판장에서 경매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몇 시에 경매가 시작되는지, 경매가 끝난 과일이 그다음 어떻게 움직이는지까지 자세히 살펴본 적은 없었습니다.

공판장 안 과일가게 = 그날 경매된 과일
저는 한동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일가게에 진열된 과일이 언제 들어온 물건인지 소비자가 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포도를 사고 처음 의문이 생겼습니다

작년에 캠벨포도가 많이 나오는 시기가 조금 지난 뒤 공판장 안 과일가게에서 포도를 구입했습니다. 가격도 괜찮았고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져와 꺼내보니 포도알이 송이에서 많이 떨어졌고 줄기도 마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달라진 점
공판장에서 샀다는 이유만으로 신선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포도알이 터졌는지, 많이 떨어졌는지, 줄기 상태는 어떤지 직접 살펴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공판장을 이용하는 방법 자체를 바꾸게 만든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전, 막 경매된 복숭아를 처음 봤습니다

어느 토요일 오전,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공판장을 찾았습니다. 공판장 안을 둘러보다가 싱싱해 보이는 복숭아 여러 상자가 카트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과일가게에 진열된 복숭아를 볼 때와는 첫인상부터 달랐습니다. 사고 싶어 주변에 계신 분에게 물었습니다.

“이 복숭아는 어디에서 파나요?”

알고 보니 그날 경매받은 복숭아를 공판장 안의 한 과일가게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알려주신 가게를 찾아가 한 상자를 구입했습니다. 집에 가져와 먹어보니 과육은 너무 무르지 않고 단단했고, 즙도 충분했습니다. 단맛도 좋았습니다.

같은 공판장인데도
방문 시간이 달라지니 보이는 것이 달랐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궁금해졌습니다. 과일 경매는 몇 시에 하는 걸까?

그래서 경매시간을 확인해 봤습니다

공판장에 게시된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채소 경매
오전 6시 30분부터
과일 경매
오전 9시부터
과일 하역
오전 5시 30분~8시 30분

※ 경매시간과 운영 방식은 공판장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방문 전 해당 공판장의 운영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는 경매시간에 맞춰 다시 가봤습니다

경매시간을 알고 난 뒤에는 실제 과일 경매가 이루어지는 시간대에 공판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평소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 봤던 모습과는 달랐습니다. 경매가 끝난 뒤에는 낙찰받은 사람들이 과일 상자를 확인하고 카트나 차량에 싣고 이동했습니다. 그중 제가 사고 싶은 과일이 있어 경매받은 분에게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판매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한 상자를 구입했습니다.

평소 과일가게에서 살 때와 달랐던 점

눈앞에서 그날 경매된 과일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바로 살 수 있었습니다.

제가 구입했던 경우에는 공판장 안 과일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가격도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다만 모든 경매 과일을 현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매받은 사람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할 의사가 있을 때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용합니다

공판장을 여러 번 이용한 뒤 저에게 맞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① 경매시간 확인
과일 경매가 시작되는 시간을 먼저 확인합니다.
② 경매 직후 과일 확인
막 이동되는 과일 가운데 원하는 품목이 있는지 봅니다.
③ 판매 여부 문의
경매받은 분이나 판매처에 일반 구매가 가능한지 물어봅니다.
④ 마지막으로 과일 상태 확인
당일 경매품이어도 맛과 상태가 모두 같지는 않으므로 직접 확인합니다.

공판장을 보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공판장에 가면 신선한 과일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공판장 안 과일가게를 이용하는 것과 그날 경매된 과일을 직접 확인하고 사는 것은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공판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디서 사느냐보다
언제 가고, 어떤 과일인지 직접 확인하느냐였습니다.

평소에는 공판장 안 과일가게를 편하게 이용하고, 신선도를 더 중요하게 보고 싶은 날에는 경매시간을 확인해 오전에 찾아갑니다.

포도를 사고 아쉬웠던 경험, 토요일 오전에 막 경매된 복숭아를 본 일, 그리고 다시 경매시간에 찾아가 본 경험을 거치면서 공판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내륙 지방 생활에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날씨

차를 맡긴 날, 처음 찾아본 시골 버스 시간표

급하게 원룸 구할 때 꼭 확인할 9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