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가까이에서 만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도시에도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나 전통공연처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날짜와 장소를 미리 확인하고 행사장을 찾아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평일에 근무하는 지역에서는 전통문화를 만나는 방식이 조금 달랐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는 평소 출퇴근하는 동네에서 열렸고, 지신밟기 풍물패는 당산나무에서 시작해 마을과 아파트, 가게, 제가 근무하는 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일부러 멀리 있는 행사장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하고 일하는 공간에서 두 가지 세시풍속을 직접 만났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는 무엇일까요? 달집태우기는 정월대보름 무렵 나무와 솔가지 등으로 만든 달집을 태우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입니다. 지신밟기는 풍물패가 마을과 집, 생활공간을 돌며 풍물을 울리고 한 해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는 풍속입니다. 쥐불놀이는 불을 넣은 깡통 등을 돌리거나 논밭의 둑에 불을 놓던 놀이로, 큰 달집을 만들어 태우는 달집태우기와는 구분됩니다. 근무지 옆 달집태우기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있는 동네에서 달집태우기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소 출퇴근하며 오가던 생활권 안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저도 직접 구경하러 갔습니다. 작은 동네에서 열리는 행사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장에는 예상보다 많은 주민이 모여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달집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는 밤하늘 아래의 불빛이 먼저 눈에 들어왔지만, 가까이에서 직접 보니 불의 열기와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현장. 가까이에서 보니 불길의 열기와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어릴 적 아궁이 앞에서 불을 쬔 기억이 있습니다. 야외에서 장작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은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집태우기 현장에서 본 불은 느낌이 달랐습니다. 가까이 서 있으니 ...